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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떠나도 좋을 베트남 여행기 ②맛있는 나라, 베트남

한국의료재단 공식블로그 2015. 3. 18. 14:31

 

지금 당장 떠나도 좋을 베트남 여행기

① 준비부터 출발까지 http://www.hworld.org/51

② 맛있는 나라, 베트남 http://www.hworld.org/52

 

 

호치민 딴손넛(Tan Son Nhat)공항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제일 처음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자 거리인 데탐 거리(De Tham Street)로 향합니다. 데탐 거리에는 수백 개의 게스트하우스와 숙소가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방을 잡지 못할 염려는 없습니다. 베트남 여행기 1편에서 언급했듯, 저는 공항에서 데탐거리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한 후 바로 그 숙소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호치민 공항에서 여행자의 천국 데탐 거리로

 

저희는 데탐 거리까지 가기 위해 미리 계획했던 로컬 버스 대신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버스 막차 시간이 무려 오후 6시경이거든요. 호치민공항에 일찍 도착하시는 분들은 공항 앞에서 152번을 타면 한 시간 내로 데탐 거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버스 요금도 캐리어까지 들고 탔을 때 만 동, 한국 돈으로 500원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152번 버스를 타면 호치민 주요 볼거리인 벤탄 마켓(Ben Thanh Market)에서도 하차할 수 있습니다.  

 

1) 데탐거리   2) 해가지면 옹기종기 모여앉아 맥주와 야식을 즐깁니다.

 

호치민 공항에서 택시를 타도 한국 돈 만 원 내외인 20만 동 정도를 내면 데탐거리에 도착할 수 있으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베트남에서 여행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안전한 택시 브랜드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을 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이동'이기 때문인데요. 베트남에는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을 탄 '비나선(Vinasun)'과 마이린(Mai Ling)'이라는 택시 브랜드가 있습니다. 비나선 택시를 탈 때는 택시에 38 27 27 27이라는 전화번호가 적힌 택시를 타셔야 합니다. 간혹 비슷한 번호의 가짜 택시가 다닌다고 합니다.

 

데탐거리는 1년 365일 외국인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거리는 온통 숙소, 식당, 술집, 마사지샵, 여행사들이 즐비해 있고 베트남 현지인들의 호객행위가 끊이지 않습니다. 전 세계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신투어(신카페)도 이 데탐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데탐거리에서는 해가 지면 길에 옹기종기 붙어 앉아 맥주를 마시는 전 세계 여행객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길거리에서는 맥주뿐 아니라 신또나 반미, 누들, 치킨 등 저렴한 음식들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먹는 길거리 누들이나 신또는 정말 맛있으니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호치민의 볼거리가 한데 모인 벤탄마켓 주변

 

호치민은 베트남의 가장 큰 도시지만, 큰 도시들이 으레 그렇듯 볼거리가 풍성한 곳은 아닙니다.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혹은 반나절이면 주요 여행 코스를 모두 돌 수 있습니다. 날씨만 괜찮다면 데탐거리에서 벤탄마켓, 대통령궁, 미술관, 박물관 등 호치민 주요 볼거리까지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벤탄마켓은 시장 규모가 작고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적습니다.

 

 

베트남에서 국내선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활기 있고 북적거리는 호치민을 뒤로 하고 베트남 호이안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슬리핑 버스를 타보고 싶었지만 호이안까지 가는 데만 24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른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동 시간만 절반이 넘는 해외 여행에 왕복 48시간짜리 버스까지 보탤 수는 없었습니다.

 

1) 국내선 공항   2) 다낭 버스

 

그렇게 알아본 것이 베트남 국내선 저가 항공이었습니다. 베트남 국내선 항공권 예약은 데탐거리에 즐비한 여행사에서 할 수도 있지만 굳이 수수료를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베트남에서는 Vietnam Airlines, Viet Jet Air, Jetstar Pacific, VASCO 총 4개의 항공사에서 국내선을 운행합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영어로 언어를 바꾼 후 예약 혹은 발권을 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Viet Jet Air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돈으로 약 7만 원 정도에 왕복권을 구매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 제주도에 갈 때 저렴하게 발권하면 이 정도 금액이 나오는데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2월에 베트남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무조건 몇 시간 연착된다고 생각하고 비행기 시간과 일정을 조율하셔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호이안에는 공항이 없습니다. 베트남 국내선을 타고 호이안에 가려면 호이안에서 30분 거리인 다낭 국제공항에 내려야 합니다. 저희는 다낭에 저녁에 도착해 다낭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바로 호이안으로 이동했습니다. 분홍색 다낭 성당 앞에서 1번 버스를 타면 30분 정도 달려 허름한 호이안 터미널에 내릴 수 있습니다. 원래 버스비는 2만 동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보통 5만 동을 요구합니다. 바가지 썼다고 싸우다가 여행 기분 해치지 않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좁은 버스 안에서 자리를 배정하고 요금을 받으러 다니는 차장 아저씨, 비포장 도로를 폭주하는 로컬 버스의 매력을 꼭 한번 느껴 보세요.

 


평화롭고 아름다운 휴식을 원한다면 호이안으로

 

호이안은 작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입니다. 이 곳 역시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지만 시끄러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여행지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호이안이 '별로'일 수 있습니다. 할 거리나 볼거리보다는 안정을 취하고 휴식하는 데 알맞은 분위기랄까요. 물론 이곳에서도 여행사를 통해 호이안 외곽 지역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강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거나 책을 보는 여유가 좋았습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30분 정도를 달리면 바다를 볼 수도 있었습니다. 길을 잃는 바람에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전거 코스를 벗어나 더 훌륭한 자연 경관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호이안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긴 강을 따라 펍이나 식당들이 조명을 밝히고,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등을 강 위에 띄우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호치민 데탐거리의 밤처럼 시끄럽지는 않습니다. 많은 펍들이 1+1 칵테일을 제공하는 해피아워(Happy Hour)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호이안 필수 먹거리, 베트남 월남쌈과 반미


베트남식 샌드위치로 유명한 반미 가게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호치민 길거리에서 먹었던 반미에 비하자면 3배 정도 재료가 더 들어간 제대로 된 음식이었습니다. 숯 위에 따뜻하게 달군 바게트 빵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만 따로 살 수도 있습니다. 달걀을 넣은 반미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구글맵에서 'BANH MI PHUONG'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서 '반미푸엉'이라고 검색해도 됩니다. 

 

Bale Well의 월남쌈

 

다음으로 반미푸엉의 반미보다 더 환상적이었던 월남쌈은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하고 전 세계 여행객들로부터도 높은 점수를 받은 'Bale Well'입니다. 따로 메뉴를 고를 필요 없이 세트 메뉴를 사람 수에 따라 시키면 됩니다. 각종 채소와 고기 스프링롤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이 로컬 베트남 월남쌈은 제가 베트남에서 먹었던 요리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직원이나 사장님으로 보이는 여성 분이 와서 직접 쌈 싸는 법을 보여줍니다.

 

 

글/사진 손은경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