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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산수화를 걷는 상하이 3박4일 여행기

한국의료재단 공식블로그 2014. 12. 16. 10:44


물안개 사이로 항주만대교를 건너다

 

오후 3시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날씨는 맑고 상쾌했습니다.

상하이 인근의 닝보(Ningbo, 寧波(영파), 저장성 동부 도시) 펑화시(奉化市) 시커우지(溪口镇)에 위치한 ‘쉐다오산 풍경명승구’ (설두산. 雪窦山风景名胜区])와 타이저우시 신선거를 둘러보는 3박 4일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첫날은 상하이에 도착해서 닝보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상하이에 도착, 간단한 저녁을 하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펑화시로 향했습니다. 3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흩뿌리는 비와 안개 사이로 가로등만 희미하게 보이는 다리를 건넙니다. 이 다리가 바로 항주만대교입니다. 한때, 세계 최장 해상교량으로 군림하던 장장 36km의 다리로 상하이와 닝보를 연결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장으로 재임할 때 만든 것으로 총 공사비 13조 4천 5백억 위안, 순수 국내기술로 건설해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다리 한가운데 있는 ‘해천일주’라는 전망대와 휴게소는 돌아오는길에 들를 계획입니다.

 

물안개 사이로 희끗하게 보이는 항주만대교

 

미륵불을 기리는 설두사

 

둘째 날에는 펑화시 설두산 풍경구로 이동해 설두사를 찾았습니다. 2013년 8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설두산 풍경구는 계구관광지의 수려한 산수와 독특한 지역문화로 지난 1년간 1만 여명의 한국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중국 내에서도 화둥지역의 유명 관광지로 뜨고 있습니다.

 

1) 설두산 등산코스  2) 120미터의 물줄기가 장관인 천장폭포

 

설두산 정상부에 이르면 좌대를 포함해 56미터가 넘는 거대한 미륵불이 보입니다. 이 곳이 바로 명승고적 ‘설두사’입니다. 중국인들은 ‘포대화상’을 미륵불로 믿습니다. 또, 관세음보살을 능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당송 교체기에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포대를 짊어지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구걸을 해 어려운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힘없는 약자의 편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인물을 흠모하고 숭앙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가 봅니다. 불교에서 미륵불은 환생 부처입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은 그를 기다립니다.

 

1) 어려운 사람이나 아이들을 도와주었던 포대화상 미륵불    2) 설두사 전경

3) 장개석 전 대만 총통의 별장 내부

 

 

설두산 등산코스는 여행서비스센터를 출발해 입산정을 지나 설두대령, 어서정, 천장암, 묘고대 등 명승지를 거쳐 높이 120미터의 물줄기가 장관인 천장폭포에 이릅니다. 특히, 장개석 전 대만 총통이 오르던 등산로를 개보수한 8km 트래킹코스를 따라 오르면 천장폭포가 내려다 보이는 정상부에 그가 국민당 시절 휴양지로 즐겨 찾던 별장이 있습니다.

 

 

신선이 사는 산수화 ‘신선거’

 

셋째 날에는 펑화시 남쪽 신선거로 이동했습니다. 신선거는 말 그대로 신선이 머물렀다는 전설이 스민 곳으로 타이저우(Taizhou, 泰州(태주)) 쉰지현(선거)에 있습니다. 마을 이름도 신선이 산다는 ‘선거’입니다. 북송의 진송 황제가 다녀간 뒤 수려한 산수를 보고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는 지명을 하사했다고 전해집니다.

 

북쪽입구 ‘북천대’를 들어서면 가까이서부터 기암괴석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동관대에 올라 중관대, 천원대에서 하늘다리를 건너 남관대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이용 남천대로 내려오는 3시간 가량의 코스입니다.

 

수백 미터의 바위산 허리에 걸린 ‘잔도’와 구름다리에 올라서면 오금이 저립니다. 운무와 바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기암괴석에 눈이 어지럽습니다. 한 폭의 산수화 속을 걷는 듯합니다. 왜 신선이 산다고 하는지를 이제서야 실감하게 됩니다. 

 

1) 2) 신선거 전경   3) 오금이 찌릿하게 저려오는 구름다리입니다.

 

 

항주만 인공섬 ‘해천일주’

 

마지막 날 귀국을 위해 상하이로 돌아가는 길, 항주만대교를 건너다가 잠시 멈췄습니다. 대교 한가운데 만든 해천일주(海天一州)는 4만㎡가 넘는 인공섬이다. ‘바다와 하늘을 하나로 잇는 땅’이라는 뜻입니다. 이 섬은 거더현수교 형식의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기능과 관광을 위한 것입니다.


플랫폼과 145.6m 높이의 관광탑이 우뚝 솟은 해천일주는 항저우만 양안 즉, 닝보항의 물류거점과 저장성의 생산거점을 결합하는 경제적 상징물로 ‘봉황이 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플랫폼 내부에는 대교의 설계부터 건설공정이 사진, 영상, 모형 등으로 전시돼 있어 탄생 과정을 엿 볼 수 있습니다.

 
관광탑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왕복 6차선의 대교가 융단처럼 펼쳐집니다. 그들의 표현을 빌면 ‘장홍와파’(長虹臥波),  ‘기다란 무지개가 파도 위에 누운 모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서해로 흘러드는 항주만 바다는 펑화, 위야오, 용(湧) 강의 토사로 짙은 황토색을 띕니다.

 

 

글, 사진 김기홍 기자(kmpaoff@aving.net)
편집 홍보전략팀 안미연 주임